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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20대의 페이스북 이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에 비해, 30~60대의 페이스북 집중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데요. 과연 이 10~20대 소비층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InstagramWhatsApp이었습니다. 이것은 최근 예상되고 있는 Facebook의 매출 23%Instagram에서 나올 전망이며, WhatsApp2020년에 광고와 암호화폐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과연 그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2003년 하버드(Harvard)에서 친구들의 매력을 평가하는 웹 사이트 Facemash.com을 구축했습니다. 하기만 하버드 대학은 그것을 없애버렸죠. 그러나 마크 주커버그는 19세가 되었을 때, 곧 다른 사이트를 만들어 냈고, 이 사이트는 사용자들이 프로필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소통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가 만든 TheFacebook.com은 다른 캠퍼스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2006년에 이코노미스트가 학생 네트워킹 사이트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썼을 때는 무려 사용자 수가 1000만 명까지 늘어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숫자죠.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Facebook의 유년 시절은 그저 먼 이야기일 뿐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보다 더 가치있는 4개의 회사가 있을 뿐입니다. 마크 주커버그가 기숙사에서 만들어낸 그 작은 사이트는 이제 2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대중을 선도할 때, 페이스북을 제일 먼저 사용합니다. 이렇게 소셜네트워크는 성장해갔습니다. 하지만, 10대들은 그와 반대로 페이스북을 점점 더 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것은 어떤 이유때문일까요?

페이스북의 사용량을 측정하는 것은 까다롭습니다. 2019 1분기만 해도, 스팸사용자가 만드는 20억 개의 가짜 프로필이 생성되는 것을 방지했다고 합니다만, 페이스북의 보고된 수치와 여론 조사를 혼합한 컨설턴트인eMarketer는 페이스북이 16~60세 이상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지만, 12~17세의 사용자가 2015 60%에서 현재 39%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45~64세의 사용자는 58%입니다. 심지어 이러한 현상은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한 가지 원인은 그들의 반항심에서 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대들 중에 그들의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소셜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가진 사용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각자의 상상에 맞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콘텐츠 유형으로 볼 수 있는데, 2가지 새로운 서비스인 Snapchat Instagram10대들에게 이미지 필터와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여 모든 순간을 컨텐츠화 할 수 있도록 했지만, Facebook은 뉴스 피드와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오래된 지인에게 연락하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먹는 아침밥을 찍어 바로 포스팅하지는 않습니다.

 

운 좋게도 Facebook의 경우, 2012 Instagram을 인수하고, 2014년에는 인스턴트 메시징 앱인 WhatsApp을 인수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정말이지 대단히 성공적인 M&A라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갖고 있지 못하는 컨텐츠 네트워크 부분을 파악하여 선도적인 투자를 이끌었는데요. 2011년에 페이스북이 만든 채팅 앱인 Facebook Messenger까지 생각해보면, Facebook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5가지 커뮤니케이션 앱 중에 무려 4개나 소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Facebook은 플랫폼 별 매출을 세분화하지는 않지만 올해 680억 달러의 매출 중 23%가 광고주의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Instagram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Instagram이 스토리 형식으로 더 많은 광고 인벤토리를 제공함에 따라 그 점유율은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 Facebook이 가상화폐인 Libra를 출시시킬 계획인 WhatsApp 2020년에 광고까지 선보일 예정입니다.

 

사실 Facebook은 작년 영국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명의 정보를 무단 도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8천억원의 벌금을 선고받고, 심지어 이후에도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용자 데이터만 하더라도 무려 54천만 건이었는데요. 여기에는 우리의 ID와 패스워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미 연간 매출액이 5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5조를 넘기 때문에 선고받는 벌금의 양은 이미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며 여전히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컨텐츠의 힘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사용자들은 컨텐츠를 소비할 공간을 아직은 페이스북 외에 찾지 못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고요.

 

어찌되었건, 한 곳에 국한되지 않고 더 나은 서비스로 자신을 위해 쉽게 옮겨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을 가진 젋은 세대들의 잠재력을 빨리 알아채고 존중해주는 것이 앞으로의 세계를 어떻게 나아갈지 미리 알 수 있는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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