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IT 테라스

그동안 하드웨어 업계에서는, Snap을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앱인 Snapchat의 회사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Snap은 이제 웨어러블 안경 생산자로써, 안경 부분에서 기술적으로 소비자와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3D 기능을 가진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스펙터클 3을 공개했습니다. 이 안경은 디지털 증강 현실인 AR 기술을 통해 촬영된 실제 사물들과 각 촬영된 상태를 결합할 수 있는 촬영 옵션을 가졌는데요. 아주 트렌디한 디자인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완성된 형태로 이전 버전의 모델들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일부 웨어러블 안경과 달리 Snap의 디자인은 안경 전면에 위치한 카메라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더 노출을 시켰는데요. 상당히 눈에 띄는 원형 모양으로 안경의 헤드셋과 통합시키는 위치에 자리잡았습니다. 언뜻 보면 렌즈에 부속된 검은색 액세서리로도 보일 수 있겠네요. 이 새로운 3시리즈의 안경은 선글라스 렌즈의 바깥쪽 가장자리에 앞서 언급한 2개의 트윈 카메라가 위치해 있고, 안경의 본체, 다시 말해서 안경테 부분의 색상은 카본 블랙이나 골드 힌트 미네랄 색상의 강철 프레임으로 구성해서 웨어러블 IT 기기로서 각종 전자부품들을 숨겨놓았고 그것은 약간의 렌즈 일부분과 결합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숨겨진 LED 표시등은 녹화나 알림을 시각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펙터클 3은 이전 버전과 다르게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변경하였는데요. 안경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2개의 버튼 중 하나를 터치하면 안경에 부착된 4개의 마이크에서 녹음된 오디오와 함께, 전면 듀얼 카메라에서 녹화된 최대 60초 분량의 동영상이 합쳐진 상태로 최종 동영상 파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동영상이 아니라도 2개의 버튼 중 하나를 길게 터치할 경우, 스틸 컷을 생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전면 카메라는 실제로 HD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고 그 깊이감을 위해 3DAR 기술을 접목시킨 것에 대해서는 기술에 대한 실생활의 적용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웨어러블 IT 안경은 USB-C 타입 충전 단자를 제공하는데 전용 UBS-C타입 충전 케이스를 사용하면 최대 4번까지 별다른 충전기 없이 케이스만으로도 완충이 가능한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펙터클 3 안경이 왜 각종 전자부품들을 안경에 숨기고, 또 거기에 HD 전면 듀얼 카메라까지 안경이라는 폼팩터에 결합을 시켰을까요? 그것은 특수한 렌즈에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앞서 우리는 이 안경이 AR기술을 접목했다고 익히 알아 두었습니다. Snap은 재미있게도 Snapchat에서 구현했던 다양한 AR 동영상들을 안경에도 적용시켰습니다. 단순한 카메라 기능을 가지고 있는 선글라스가 아니라는 뜻이죠? 스마트폰과 안경을 페어링 시키면, 구글 카드보드처럼 3D 영상을 플레이하여 안경으로 볼 수 있는 Snap 3D Viewer를 안경에 넣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아이디어네요!

 

생긴 것은 아주 단순하게 생긴 것만큼이나 그 저장 형태 또한 상당히, 단순하고 빠른 처리를 위해 저장 가능한 해상도를 낮췄습니다. 이 부분은 좀 아쉬운 부분인데요. 최근 출시되고 있는 촬영이 가능한 IT 기기들, 예를 들면 스마트폰 카메라나 기타 액션캠들과 같이 좀 더 사실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과 달리, 사진이나 촬영을 한 결과물을 Snapchat에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진 이미지의 경우 최대 1,642 pixel x 1,642 pixel의의 정사각 이미지 형태로 저장이 가능하고, 2대의 전면 HD 듀얼 카메라로 3D 촬영과 3D 효과를 잡아낸 동영상의 경우는 그 보다 더 작은 해상도인 1,216 pixel x 1,216pixel로 콘텐츠를 특정 저장공간에 저장해놓고 활용할만한 수준이 아닌 단순히 일회성 재미를 위한 Snapchat용 컨텐츠 생산 기기로 생각됩니다.

 

심지어 가격은 상당합니다. 스펙터클 3은 현재 선주문 단계로, 정식 출시는 올해 11월을 앞두고 있는데요. 가격은 무려 $380, 우리 돈으로 약 46만 원에 육박합니다. 사실 디자인적으로나 그 기능면에서 우리가 평소에 아주 자연스럽게 쓰고 다닐 수 있는 형태는 아닙니다. 굉장한 인싸템인데요. 자랑스러운 인싸는 아니고 그냥 아 뭐야 정도 들을 수 있는 인사템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기능적으로 낙후된 해상도의 결과물, 트렌디하긴 하지만 너무 트렌디한 디자인, 오히려 향수를 일으킬 만큼 과거의 패션 트렌드를 따른 것 같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에 대해 좀 더 거부감 없이 마주할 수 있도록 애쓴 흔적들은 많이 보입니다. 점점 증강현실과 3D의 측면에서 각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이러한 기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점 한 단계씩 발전하는 모습이 앞으로의 미래 사회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 같네요. 이렇게 천천히 새롭게 도전하는 추세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애플도 만만치 않은데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 또한 내년에 스마트 글라스라는 제품으로 웨어러블 안경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애플하면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 동안 출시되었던 애플의 제품들, 예를 들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에어팟까지 한결같은 심플함과 화이트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는 한마디로 역시 애플! 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만큼 기대가 됩니다.

 

애플이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진 스마트 글라스 역시, 앞서 Snap이 채용한 AR 기술이 녹아있습니다. 사실 안경에 AR 기술을 적용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보이는 것에 가상의 이미지를 오버레이 시키는 것인데요. 단순히 생각하면 우리가 포켓몬고를 할 때, 포켓몬들이 나타날 때 핸드폰 카메라를 포켓몬을 찾아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마침내 발견했을 때, 책상 위나 우리의 머리 위에 포켓몬들이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폰의 화면으로 볼 수 있었던 가상의 이미지들을 이제는 안경을 통해 아주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와우! 개인적으로는 Snap보다는 애플의 안경이 탐나군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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